<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 2>의 책 재목을
접했을 때 머릿속에서 맞는 말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책 내용에 대한 감은 오지 않았다. 어림짐작으로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감은 있었지만 말이다.
이 책의 지은이는
정신과 의사라고 한다. 나도 사랑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다행히
이 책 내용은 내가 궁금했던 궁금증을 많이 해소시켜 주었다. 책 한 권으로도 심리적 상담이 해소 된
듯 하다.
책을 읽는 내내
공감과 이해, 세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책에서는
사랑이 아픈 이유는 하나가 되려는 속성과 사랑이 초현실과 현실의 괴리감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부터
많은 공감을 했다. 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은 마음에 다른 이성에게 눈을 돌릴 까봐 불안해
하고 신경을 쓴 적이 많다. 하지만 그 사람을 믿지 못하고 걱정하고 신경 쓰면 쓸수록 나도 연인도 서로
힘들기만 했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의식이 아니라 무의식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인지 이해하고 믿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다. 그리고 사랑은 현실을
초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내 주변에도 유부남을 사랑했지만 속만 끓이며 좀더 일찍 만났으면 이렇게
마음을 억누르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많이 속상해 했다. 하지만 다행히 사랑의 상처는 다른 사랑으로 치유하라는
말이 있듯이 그 친구는 마음을 다스리고 새로운 인연과 행복하게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들을
지켜보면서 사랑이라는 말이 정의 내리기가 참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궁금증이 풀렸다. 처음엔 유부남과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정리해 주었다. 남성은 수억만 개의
정자들로 2세를 만들기 위한 본능일 수 있지만 여성은 2세를
훌륭하고 잘 키우기 위한 본능 때문에 모든 것을 다 갖춘 유부남에게 끌릴 수가 있다고 한다. 이 대목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더 잘나고 더 완벽한 이성을 찾기 위해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 것이 이 본능 때문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저출산이 사랑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부분이다. 아이가 많아야 부부 사이의 인연이 더 끈끈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선녀와 나뭇꾼’ 동화를
빗대어 이야기 하고 있다. ‘선녀와 나뭇꾼’에서 사슴이 나뭇꾼에게
아이 셋을 낳기 전까지 절대로 날개옷을 돌려주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나뭇꾼은 아이 둘만 낳은 상태에서 옷을 돌려줬고 선녀는 아이들을 한 팔에
하나씩 안고 하늘로 올라간다. 이것은 다산이 부부의 사랑을 깊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하나 또는 둘만 낳는 것은 부부관계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아이 둘까지는 혼자서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헤어지거나 가정에 소흘해 질 수 있으나 아이 셋을 낳을 경우에는
혼자 감당하기 무리이기 때문에 부부관계가 사랑에서 정으로 엮어 갈 수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재미를 느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저출산이 높은 이혼률과 비례할 수 있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던 부분이며
흥미로웠다.
여자와 남자의
본능은 뭐가 다를까? 유부남을 사랑할 수 있는 이유에도 언급했듯이 남자는 여자가 자기 씨를 잉태해서
찰 키울 정숙함을 원하고 여자는 자기 씨를 잘 키울 수 있게 경제적으로 뒷받침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는 자신이 처음인 여성을 선호하고 여자는 연인이 마지막이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사랑만큼 중요한 노후대책은 없다’ 부분을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 나왔다. 울 부모님이 나눈 대화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어서였다. 아버지께서
몇 년 전에 협심증으로 심장병을 앓으시고 해외에서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극심한 우울증을 겪고 계셨던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는 아버지께 가장 특효약이 뭔지 아냐면서 아버지께 연애하라고 장난을 친 적이 있었다. 당연히 아버지의
표정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그런 강심장도 못 된다고 하셨다. 저자의 한마디 한마디가 일리가
있고 공감이 갔다. 또 저자는 노후대책에 사랑을 포함시키는 기준이 남녀가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여자는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자식은 여자에게 연인 같은 존재이고 남자는 여자에 비해 훨씬 많은 씨를
뿌릴 수 있어 자식에 쏟는 애정의 질이 다르다고 한다. 노년에는 스스로 사랑의 인연을 멀리하거나 젊었을
때 방황하던 남자들도 나이 들어서는 가정에 충실하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선호한다고 한다. 선진국에
가면 뮤지컬이나 오페라에 많은 노 부부들이 몰리는데 그 이유도 오페라와 뮤지컬을 통해 그 감동을 노년의 사랑의 꿈으로 채워주는 것이라 저자는 말하고
있다.
위 내용뿐 만
아니라 책의 많은 부분은 내 감성을 울렸다. 사랑은 참 복잡한 것이라 느꼈다. 사랑은 어쩔 때는 행복하지만 있고 어쩔 때는 죽음을 부르는 독이 될 수 있다.
인류 최고의 아름 다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말도 있다. 사랑을 하면 핑크 빛이라는 말이 있듯이 마법의 하나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개방된 성교로 원치 않은 임신과 출산, 낙태가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참 황홀하다가도 무서운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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